퍼스널 미디어道
막걸리의 변신은 무죄!
달빛 밝은 여름밤, 평상에 모인 어른들은 자주 술과 말잔치을 벌였다. 초등학생인 나는 은근히 술심부름을 기다렸다. 술심부름은 나에게 심부름값과 더불어 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마을 어귀 구멍가게는 당시 나 같은 어린 아이가 들어가도 제법 넉넉할 정도의 큼직한 두개의 항아리가 있었다. 그리고 언제가 그 항아리에는 진한 막걸리가 가득했다. 나무로 만든 정사각형의 국자는 '한 되'의 막걸리를 담을 수 있었다. 커다란 주전자를 들고 한 걸음에 가게로 달려가 막걸리를 담아서 돌아온다. 집으로 달려오며 주전자 주둥이 입을 대고 벌컥거리며 마시는 막걸리 양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 양이 줄었다는 사실을 항상 몰랐다. 나는 지금까지 당시 느꼈던 최고의 막걸리 맛을 다시 느껴본 적이 없다 최근 ..
2009. 7. 1.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