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미디어道

좌편향(?) 교과서 수정논란

하승범 위드아띠 2008. 11. 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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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명박정부가 들어선 이후 정부와 여당에서는 뉴라이트연합 등 보수진영의 요구에 따라 교과서가 좌편향이 되어 있다는 입장에서 수정을 요구하거나 실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근현대사 교과서의 수정권고안에 맞서 교과서 집필진이 수정권고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들 집필진이 문제를 삼은 것은 교과서 검정체제의 원칙과 더불어 교과서의 좌편향 논란이 실제와 다르게 부풀려졌다는 점이다.

#2.
뉴라이트연합 등 보수단체는 정치, 경제, 역사, 사회 각 분야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그들 방식의 사회구현을 추구하고 있다.  이들은 소위 좌편향 교과서문제, 자본주의 경제교육, 국가인권위원회 해체, 포털 등 인터넷미디어 정화운동, 전교조 대응정책 등은 물론 언론정책에도 깊이 관여하는 느낌이고 한쪽에서는 기독교국가을 주장하는 과한 목소리조차 흘러나온다.   이러한 중심에 역사 및 경제 교과서 문제가 있다.

어떤 정치집단이든 자신들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정치, 사회적으로 다양한 활동과 노력을 한다. 그런 관점에서 뉴라이트연합 등 보수단체의 활동은 과거 진보단체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문제는 역사, 사회발전의 흐름 속에서 추진되는가 하는 점이다.  최근 뉴라이트연합의 입장은 그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이다.  그들은 잘못된 것을 고치겠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잘못된 것을 고치는 방식도 변화된 시대의 양식이 있을텐데 하는 모양은 과거 권위주의정권의 모양새인 것이 보기 불편하다.

#3.
이미 우리는 일본에 의해 조작된 역사관인 식민사관(植民史觀)에 맞서 민족의 자율 주체적인 발전을 강조하는 민족사관(民族史觀)으로 과거사를 바라보는 노력을 했다.  또한 권위주의정권이 만들어낸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김영삼정부는 '역사바로잡기'을 통해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을 '반란군' 수괴로 재판하였다.  우리는 역사를 올바르게 바라보기 위해 많은 논란과 연구를 통해 나름대로 바른 시각과 방향을 통해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 불과 10여년이다.  과연 좌편향이 무엇인지 그 정체성마저 모호한 주장으로 그런 노력을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불순하다.  결국 역사를 자신들의 어떤 이익 수단화 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민주화 이후 90년대 부터 학술연구는 물론이고 영화, 소설 등을 통해 실제 민중이 겪었던 근현대사에 대한 조명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 속에는 잔혹한 빨치산의 인간적인 모습(이태의 '남부군', 조정래의 '태백산맥', 이병주의 '지리산' 등)이나 국군의 양민학살(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 등 한국전쟁의 비극 속에서 발생한 불행한 역사모습이나 정권창출과정의 음모(드라마 '제5공화국' '모래시계' 등)나 자본가의 착취(드라마 '에덴의 동쪽' 등) 등이 수없이 다루어졌다.  이것을 이념이 아닌 사실을 다룬 것으로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이 많은 공감을 하였던 내용이다.

#4.
그런데 단지 보기 싫다고, 그 가해자 또는 피해자에 속한 집단에 있었다는 이유 등으로 역사를 이념적으로 바꾸는 것은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역사는 해석되어 진다.  그러나 역사적 진실은 왜곡될 수 없는 것이다.  이순신과 원균에 대한 다른 시각이 있듯이 해석되어지는 역사는 학술연구 등을 통해 이루어지면 된다.  교과서의 역사 부분에 사실 왜곡이 있다면 그에 맞는 적절한 절차를 통해 토론하고 합의하여 수정하면 된다.  역사의 기술은 사실에 입각하여 기록되어야 한다. <2008-11-05>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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